니혼게이자이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70%에 이르렀다. 60세 이상에서는 49%였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 앞서 "가장 큰 논제는 정치 안정하에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개혁을 가속할 것인지 아니면 혼돈의 시대로 되돌아 갈 것인지에 있다”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안정감'이 일본의 젊은층에게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교사를 꿈꾸는 베키 모에카(21) 최근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솔직히 크게 불만인 점은 별로 없다. 나는 안정적인 삶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자료에서도 일본 젊은층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실시하는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청년층에서 삶에 불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3년 연속 20%보다 낮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아베노믹스 효과나 고용환경 개선을 누리면서 아베 정권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고용 빙하기를 지나온 40대와 달리 현재 일본의 20대는 일자리를 골라 갈 수 있을 정도로 고용이 호황이다. 일본의 대졸·고졸자 취업률은 98%. 원하기만 하면 취직이 가능한 완전고용 상황이다. 일손 부족에 초봉이 높아지면서 29세 이하 인구의 가계 소득도 2015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매일 주식과 외환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는 한 25세 일본 남성은 최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를 왜 지지하냐는 질문에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닛케이 평균 주가도 좋고요"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실제로 닛케이지수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후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 응한 젊은 유권자들은 "뭔가가 바뀌어서 지금보다 나빠지는 거라면 현상 유지가 낫다"며 "그래서 굳이 선택하라면 자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아베 내각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실언이나 사학 스캔들, 우경화와 같은 각종 논란에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현실에 안주하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는 젊은층의 저조한 투표 참여로 이어지면서 아베 내각의 기반을 더 공공히 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젊은층의 이런 성향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 있는 정책을 내세우기보다 유명 연예인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피상적'으로 접근하면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아베 총리가 신문을 읽지 않는 유권자를 겨낭하고 있다"면서 "그 유권자들은 SNS에서 만나는 정보를 기꺼이 사실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