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손정의, 혁신 투자의 큰손

2019-07-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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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통신망에서 AI까지...다음 대상도 이목 집중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손정희(62) 소프트뱅크 회장은 혁신기업 투자의 큰손이다. 역대 대통령들과 재계 인사들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총수들이 만남을 가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그의 발언에 AI 관련주들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손정의의 다음 투자는 어디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회장은 재일교포 3세다. 1957년 8월 11일 일본 사가현 토스시에서 태어났다. 본적은 대구광역시 동구 입석동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광산 노동자, 아버지는 생선 장사, 양돈업 등으로 생계를 꾸렸다. 어린시절 너무 가난해 돼지, 양과 함께 살 정도였다.

후쿠오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손 회장은 일본 맥도날드 경영자 후지타 덴의 조언으로 고교 재학 중(1973년) 부모님을 설득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3주 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버클리대학교 경제학부를 다니던 시절 ‘음성장치가 부가된 다국어 번역기’를 개발해 일본 샤프에 팔기도 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생계 유지를 해야했던 그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4살이 되던 해(1981년) 소프트웨어 유통회사 ‘소프트뱅크’를 설립한다. 설립 4년만에 시장의 60%를 점유했다. 이후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긴밀한 제휴관계를 통해 당시 벤처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발굴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는 1996년 야후 재팬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였다. 2004년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를 인수했다. 2006년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애플의 아이폰3G 스마트폰을 일본에 발매했다.

그는 킹스턴테크놀로지, 지프 데이비스 등 미국의 첨단업체에 속속 투자하면서 세계적인 '인터넷 재벌'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모바일 제품의 용량과 전기를 적게 사용하면서 프로세스를 돌릴 수 있는 기술을 설계하는 영국계 회사 ‘ARM’을 인수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ARM에 라이센스를 주고 설계도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어 AI, 로봇, IoT 등의 분야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크다.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할 당시 일본 정부는 손씨 성을 가진 일본인이 없다며 귀화 신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손 회장은 일본인인 부인의 성을 먼저 손씨로 개명시키면서까지 손씨 성을 지켜냈다.

손 회장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난 인물이다. 그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일화는 유명하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냐는 김 전 대통령의 물음에 손 회장은 ‘초고속인터넷망’을 깔아야한다고 제안했다.

당시는 인터넷 모뎀시대로 초고속인터넷망, 브로드밴드라는 이미지를 정부나 기업들은 떠올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를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은 초고속인터넷망을 전국에 깔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은 인터넷강국의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노무현 정부시절에도 온라인게임산업을 육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온라인게임분야에서 전세계에서 앞서가게 됐다.

손 회장은 이번 방한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AI산업의 전폭적인 육성을 제안했다. 그는 난 2017년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를 설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계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 펀드(PIF), 미국 애플, 퀄컴, 대한 훙하이 정밀공업 산하 샤프 등도 함께 투자했다.

이후 미국의 차량공유업체 우버테크놀로지,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 중국의 디디추싱 등 미래가치가 있는 스타트업 80여개에 투자했다.

그는 100조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번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유니콘기업(자산가치 1조원 이상의 벤처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부탁하기도 해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도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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