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경찰서는 고유정이 살인 혐의를 인정한 다음 날 17일 현장검증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현장검증 미시행은 검찰과 협의가 완료된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현장검증은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이라는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 서장의 결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한마디' 게시판에 한 누리꾼은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으로 "흉악한 살인 피의자가 조리돌림 당할까 봐 현장검증을 생략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네요. 다른 피의자들은 그럼 조리돌림 당하라고 현장검증을 하는 겁니까? 현장검증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부실한 수사를 비롯하여 범죄혐의 입증을 위한 당연한 절차도 생략한 채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 한 사람만의 생각일까요? 이래서 경찰이 수사권을 가지면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 질 수 있을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네요"라는 글로 비난했다.
한편, 조리돌림은 형벌의 일종으로, 육체적 처벌은 없지만 죄인의 죄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죄인의 수치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의로 망신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