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북미 양국 간에는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AFP, AP, 교도, 로이터, 타스, 신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주제로 진행한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에 대해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과 북한의 이희호 여사 타계에 대한 조의 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제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서는 "비록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실패한 회담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하노이 회담을 통해 북미 양국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협상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이 다음 단계 협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양국은 70년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렇게 구축된 신뢰가 다시 대화와 협상의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야말로 공고하고 가장 빠른 비핵화의 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21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지난주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곧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듣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