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국내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현대차는 올해 도심 지역 4곳, 고속도로 휴게소 4곳 등 총 8곳에 수소충전소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외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해 설립된 민간주도 SPC(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에도 지분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아람코는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한 후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핵심은 '넥쏘'다. 이 차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 최고속도, 가속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을 갖췄다. 현대차는 1회 충전으로 약 450㎞ 주행이 가능한 신형 수소전기버스도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양사는 탄소섬유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는다.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및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
현대차 측은 "현재 일본 등 몇몇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사는 새로운 자동차 관련 사업 및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리딩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MOU가 양사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흐마드 A 알사디 테크니컬서비스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며 "수소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