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지자체 최초로 터키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추진

2019-06-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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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69주년 맞아 밝혀…김량장 전투 등 역사 교육도 계획

백군기 시장이 터키군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모습(지난해 10월18일)[사진=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전쟁 당시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터키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김량장 전투 등에서 대승을 거둔 터키군의 활약상 등을 발굴해 전파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정부 차원의 UN군 참전용사 초청 행사는 이전에도 자주 있었으나 지자체 차원의 초청은 전례가 없어 주목된다. 시가 6.25 69주년을 맞아 이 같은 추진계획을 밝힌 것은 목숨을 바쳐 자유를 지킨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용인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시는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대상자를 선정해 연차적으로 초청에 나서는 한편, 이들의 방문을 계기로 전적지를 재확인해 역사의 현장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로 했다. 참전용사 대부분이 8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어서 정부의 초청만으로는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은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에게 한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한국의 참전 요청에 제일 먼저 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4936명을 파병,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데 현재 참전용사 중 400여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군은 1950년 10월18일 부산에 1개 여단이 먼저 상륙한 이후 전국 각지의 전투에서 활약했는데, 특히 용인 일대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1951년 초 중공군의 개입으로 UN군이 일방적으로 후퇴하던 와중에, 1월25일 전후 김량장 전투에서 수적으로 압도적 우세였던 중공군을 상대로 백병전을 벌여 1명당 40명 상당을 무찌르는 대승을 거둔 것이다. 한때 트루먼의 한국 포기설까지 거론됐던 전세는 이 전투를 계기로 극적으로 역전됐고,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중공군과 인민군은 서울 이북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 전투는 당시 UPI 기자에 의해 알려졌고, 터키군 부대는 이에 한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정부는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지난 1974년 마성IC 인근에 한국 유일의 터키군 참전 기념비를 건립하고 국가보훈시설로 관리하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목숨을 바쳐 도움을 준 터키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는 게 도리이기에 초청키로 했다”면서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도 있기에 시민들에게 용인의 역사를 발굴해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쟁기념재단에 따르면 터키군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741명이 전사하고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 244명 등 3216명의 인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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