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전망..."中, 강경자세 취할 것"

2019-06-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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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과 정상회담 앞두고 경제 안정 과시

"미국 간섭 보이면 협상 분위기 해칠 것"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중국 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긴 힘들 것이란 의견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경제실천사상연구중심센터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향후 15년 안에 중산층 인구가 현재 4억명에서 8억명으로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오는 2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보고서 집필자이자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 경제실천사상연구센터 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어느 정도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지난 협상 때처럼 중국의 용어나 규정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면 이는 협상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모시 스트랫포드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소장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트럼프·시진핑 회동에서 '우리는 좋은 친구다. 협상 대표팀에게 자리로 돌아가 계속 협상을 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며 "양국이 10월 1일 이전에 협상 타결을 짓는다면 매우 훌륭한 성과겠지만 이는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묘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양국이 합의하기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미다.

중국 싱크탱크 판구연구소의 인강 연구원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지만, 이 자리에서 미국이 대중관세 철폐를 선언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최종 협상을 위해서는 더 많은 회담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부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인 전략 비전을 가진 정치가가 아니기 때문에 미·중 관계 관련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현재 그의 최우선 과제는 재선"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 일본 등 다른 G20 회원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압력을 받더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들이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압력을 느끼며 우려를 표명해야만 트럼프 대통령은 타협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반대로 ‘보호주의 반대’ 문구가 G20 주요 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진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폐막 성명에서는 미국의 반대로 미·중 무역분쟁관련 문구를 넣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도 미국의 반대로 보호무역 배격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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