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처음이라서

2019-06-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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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이제서야 영접(?)했다. 그렇다고 무선청소기 사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에 사용해 본 타사 제품에 비해 다이슨은 좀 더 튼튼하고 더 영리한 로봇처럼 느껴졌다.

이달 21일까지 총 한 달여 동안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사용해봤다. 

V11을 처음 받았을 때 '구성품이 뭐가 이렇게 많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청소 헤드 2개, 용도별 청소 툴 4개, 용도별 브러시 2개 등 총 12개가 제공된다. 평소 청결을 중시하고 청소를 즐기는 사람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구성일 것이다. 실제 용도에 맞는 키트를 사용하면 더 말끔하고 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매번 갈아 끼우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는 귀차니스트라면 과스펙일 수 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구매하면 거치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사진=다이슨 홈페이지 ]

V11에는 기존 △일반(1단계) △미디엄(2단계) △부스트(3단계) 모드를 지원하는 '소프트롤러 클리너 헤드'와 함께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가 추가됐다.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를 사용하면 일반·미디엄·부스트 모드 대신 △일반 △자동 △부스트 모드로 바뀐다. 내장된 센서가 맨바닥이냐, 카펫이냐 등 바닥의 성질에 따라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한다.

V11을 완전 충전했을 때 일반(1단계) 모드는 60분 사용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일반 모드로 청소하기엔 흡입력이 약하게 느껴졌다. 주로 미디엄 모드를 사용했는데 완충 시 미디엄은 헤드에 따라 30~40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부스트 모드는 소프트롤러 12분, 하이 토크 5분씩 사용이 가능했다.  

두 개 헤드 모두 바퀴가 세로로만 움직인다. 침대나 가구 바닥에 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평소 청소기 헤드를 밑부분에 밀착시켜서 가구를 따라 가로로 쭉 훑으며 먼지를 제거한다. V11은 이게 불가능했다. 또 헤드가 다소 뭉퉁해서 좁은 공간을 청소하려면 키트를 바꿔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애니메이션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무척 유용했다. 이물질이 걸린 위치를 제시해주는 덕분에 '뭐가 문제지?'라는 의문을 갖을 필요가 없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현재 작동 모드, 청소 가능 시간,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어떤 모드로 청소 중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하단 메탈 버튼을 누르면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임애신 기자]

가장 유용했던 것은 반려묘의 두부 모래를 치울 때다. 그야말로 신세계라고 할 수 있겠다. 고양이가 배변을 하고 모래를 덮다보면 바닥에 종종 흘릴 때가 있다. 평소에는 베란다에 가서 거대한 유선 진공청소기를 어깨에 이고 전원을 연결해서 치워야 했다. 이게 번거로워서 모래가 바닥에 있어도 내버려 둔 적이 많다. 제품을 리뷰하는 동안에는 고양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 V11을 거치해두고 사용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위력은 자동차 내부 청소 때도 확인할 수 있다. 차에 적합한 툴을 사용해 부스터 모드로 집중적으로 청소하면 된다. 세차 전문가 손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충전 스트레스는 상당했다. 평소 스마트폰, 외장배터리, 블루투스 이어폰, 노트북, 트래커 등등 충전할 기기들이 많은 가운데 청소기까지 충전을 해야 한다니. 상식적으로 무선청소기가 충전식인 게 당연하다. 만약 충전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입문하지 않는 게 낫다. 그렇다고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충전이 귀찮은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항상 연결해둔다고 하는데, 자취생으로서 전기요금이 신경이 쓰였다.
 

V11 컴플리트 본체 [사진=임애신 기자]

방아쇠 방식의 '홀드 앤 플레이' 작동법은 양날의 검이다. 총을 쏘는 것처럼 검지손가락만 까딱하면 바로 작동이 되기 때문에 편하다. 다만 꼼꼼하게 청소하는 날에는 손가락 압력을 유지한채 청소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오래 청소하면 무게감이 느껴졌다.

평소 운동을 안한 탓도 있겠지만, 타사 청소기에 비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V11 컴플리트가 2.95kg인 데 반해 LG전자 '코드제로 A9' 2.7kg, 삼성전자 '제트' 2.7kg이다. 이는 V11의 배터리 용량은 3600미리암페어(mA)로 전작 대비 30% 이상 늘어난 데 따른다. 약간의 무거움을 얻고 긴 사용시간을 얻은 셈이다.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손으로 계속 방아쇠를 누르고 있을 필요 없이 고리를 걸어 고정할 수 있는 것처럼 다이슨에도 이런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예전부터 이런 의견이 나왔지만 V11에 적용되지 않아 아쉬웠다.
 
▲좋은점
-무선이 주는 자유로움
-좁은 집이 넓게 느껴짐
-어벤저스급 툴 덕에 청소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짐

▲아쉬운 점
-튼튼하지 못한 사람이 감내해야 할 무게감
-충전해야 한다는 압박감 
-가로 본능을 모르는 헤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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