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여론이 과반에 이를 정도로 우세하거나 미국인들이 탄핵 현실화 가능성을 엿보는 것은 아니지만, 로버트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무리하고 별도의 입장까지 발표하면서 일정 부분 여론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은 지난주 미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공동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7%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들어가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달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혐의'에 선을 그은 뮬러 특검의 입장 표명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뮬러 특검은 지난달 29일 물러나면서 직접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무혐의를 선언하지 않고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48%가 탄핵론을 지지했다. 반면 공화당 성향 중에서는 탄핵 지지여론이 6%에 불과했다.
연방의회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계속 파헤쳐야 한다는 답변은 24%로 조사됐다.
폭스뉴스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 측과 연루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뮬러 특검팀이 법무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이전인 지난 3월 여론조사보다 6%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역대 최고치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민주당 성향에서는 6%포인트, 무당파 성향에서는 14%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이다.
연방의회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4%는 "백악관이 더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탄핵론의 현실화 가능성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전혀 탄핵당할 것 같지 않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폭스뉴스는 "대다수의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일단 의회 조사에는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