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본격 매치업' 시작...트럼프 18일 출정식 예고

2019-06-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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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직 프리미엄' 굳히기 주력...2차대전 이후 재선 실패 단 2명

민주, TV토론 등 통해 세 불리기 나서....다수 전문가, 트럼프 '유리'

2020년 미국 대선의 전초전이 뜨겁다. 아직 대통령 선거를 15개월이나 앞두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이란-북한문제, 멕시코 장벽 등 그 어느 때보다 산적한 주요 이슈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역대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사례는 단 두 차례뿐이다. 스캔들로 자진 사임한 닉슨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와 41대 대통령 조지 부시뿐이다. 그만큼 미국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해왔다. 각종 보도 및 분석에서도 일련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는 이유다.

16일(현지시간) CNN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 재선 출정식을 갖는다. 저녁 8시께 플로리다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갖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러닝메이트는 지난 선거에서도 함께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출정식 당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재선 가도에 닻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슬로건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윗을 통해 "2만석 규모의 행사장(암웨이센터)에 이미 7만4000건의 참석 신청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대표적인 경합주(스윙스테이츠)로 플로리다의 승패가 전체 성적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라고 불린다.

선거인단은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9명이 걸려 있다.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플로리다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유세를 통해 세몰이에 나서면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다는 포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선에서 초박빙 접전 속에 최대 승부처가 돼온 플로리다를 결코 상대 측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24명의 후보군이 난립한 민주당은 26∼27일 양일에 걸쳐 마이애미에서 TV토론을 열고 최후의 '1인'을 선출하는 경선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번 민주당 토론회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추격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등 선두주자들이 2일차에 배치돼 27일 토론이 사실상 '메이저리그'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 조사상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에서 맞붙는 양자 대결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벌써 상대에 대한 원색적 공격을 주고받는 등 '트럼프 대 바이든'의 대결 구도가 조기에 과열되는 조짐도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의 가상대결 시 양자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코네티컷 소재 퀴니피액대(大) 여론조사연구소가 이달 6~10일 처음으로 실시한 ‘1대1 대결’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직 프리미엄' 효과는 쉽게 무시하기 힘들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첫 임기로 인한 이점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강건한 경제적 성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앨랙 필립스와 블레이크 테일러는 지난달 13일 낸 보고서에서 "현직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대중 지지도에서 있어서 경쟁자에 비해 5~6%포인트의 이점을 가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하지만 현직 프리미엄은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는 물론 1984년 이후 9차례 치른 대선의 승자를 모두 맞춘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대 역사학자 앨런 리트먼 교수 또한 “트럼프는 2020년 재선된다”며 “트럼프 재선을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의 탄핵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상 의무를 수행하는 탄핵심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2020년은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미국경제는 호조세에 있다. 미·중무역분쟁을 통해 트럼프는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그것이 더욱 더 탄탄한 지지 기반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공학전문가인 레이 페어 예일대 경제학 교수도 트럼프가 큰 점수 차로 이길 것으로 전망하며 “훌륭한 경제상황이 아니라 선거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그저 그런 경제상황이라 해도 트럼프가 큰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일 CNN은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 54%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41%는 재선 실패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11년 5월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직후 실시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50%) 보다 높은 수치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재선·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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