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 수출은 6.1%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최근 자동차 산업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9000대로 2017년(411만5000대)에 비해 2.1% 줄었다. 내수(-0.5%)와 수출(-3.2%)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6000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2016년 422만9000대, 2017년 411만5000대, 2018년 402만9000대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자동차 생산 상위 10개국 중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을 정도로 성적이 안 좋았다.
수출의 경우에도 2012년 317만1000대, 2013년 308만9000대, 2014년 306만3000대, 2015년 297만4000대, 2016년 262만2000대, 2017년 253만대, 2018년 245만대로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과 3월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와 파업 영향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을 이룬 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신차 수출과 내수 호조,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1년 전보다 4.1% 많은 36만6152대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쏘나타, G90 등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8% 증가한 16만6503대를 생산했다.
수출도 맑음이다. 지난달 수출 대수는 22만6096대를 기록했다. 미국·서유럽 등 주요시장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진이 여전한데도 북미를 중심으로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6.1% 증가했다.
국산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국산 신차 출시 효과로 인해 13만2286대를 팔았다. 반면 수입차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일부 업체 재고 물량 부족으로 2만1534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친환경차 약진이다. 친환경차는 내수의 경우 37.2% 늘어난 1만3844대, 수출은 15.6% 증가한 1만8490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수출 실적은 전체 승용차 수출량의 8.5%를 차지했다.
내수는 정부 전기차·수소차 보조금 지급 등에 따라 전기차(EV)가 72.1% 증가한 4083대, 수소차(FCEV)는 643.5% 늘어난 461대를 판매했다.
수출의 경우 전기차에서는 현대차 코나가 스위스 생 갈렌 주 경찰차로 선정되는 등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차(HEV)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가 꾸준히 판매량이 늘면서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