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파워블로거인 팡저우쯔(方舟子)가 최근 중국 인터넷에 대대적인 '정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 톈안먼 사태 30주년 등을 맞아 중국 당국이 인터넷 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는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신문판공실, 공업정보화부, 공안부, 시장감독총국 4개 부처에서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인터넷 웹사이트 정화 작업에 돌입했다며 이는 연말까지 8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여기저기서 특정 웹사이트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일부 외신 접속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여기엔 우리나라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포함됐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에서 모바일과 PC를 통해 네이버 접속 사실상 차단됐다. 지난해 10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뉴스·쇼핑·날씨·지식백과 등 모든 콘텐츠 접속이 막힌 것이다. 네이버를 이용하려면 VPN(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마저 최근 중국 당국이 단속에 나서 접속이 자꾸 끊긴다는 반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주요 외신에도 중국은 '빗장'을 걸어잠갔다. 가디언 측은 앞서 6·4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신 보도를 주로 인용해왔던 중국의 온라인 경제매체 화얼제젠원(華尔街見聞)도 지난 10일 당국의 요구에 따라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운영을 중단한다며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어떤 위법행위가 있어서 운영이 중단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유명한 과학작가이자 파워블로거 팡저우쯔도 최근 자신의 계정이 폐쇄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계정이 폐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팡씨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제부터 그 어떤 영향력있는 SNS계정도 정치적이든 아니든 존재할 수 없게될 것"이라며 "중국 인터넷에 엄동설한이 닥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국이 올들어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은 미·중 무역전쟁, 톈안먼 사태 30주년, 홍콩 시위 등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 후 내부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며 사회 불만이나 비판 목소리를 차단해야 하는데다가 톈안먼 사태 30주년, 홍콩 시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여론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의 인터넷 재갈 물리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검열을 강화해 9800개가 넘는 계정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인터넷판공실은 이들이 정치적으로 해로운 글을 유통시키거나 저속한 콘텐츠를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대표 SNS 플랫폼인 시나웨이보와 위챗 관계자들을 소환해 느슨한 관리를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