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키르기스 대통령에 "내 통치이념 공유할 것"

2019-06-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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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우군 확보, 일대일로 확산 행보

키르기스 "중국 국제적 영향력 중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관저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키르기스스탄 방문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에 맞설 우군 확보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전용기편으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6년 만에 키르기스스탄에 다시 왔다"며 "오랜 친구의 집에 묵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국은 정치적으로 서로 신뢰하고 경제적으로 협력하며 안보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며 "키르기스스탄의 개혁·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과 치국이정(治國理政·이치와 정치로 나라를 다스린다)의 경험을 공유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치국이정은 지난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시 주석이 주창한 새로운 통치 이념이다.

이에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며칠 전 (시 주석의 저서인) '시진핑 치국이정을 말하다' 제1권 출판 기념회에 참석했다"며 "중국의 소중한 경험은 우리 개혁과 발전에 중요한 본보기"라고 치켜세웠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저서 출판 기념회 개최를 위해 관저를 빌려주기도 했다. 또 이례적으로 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을 영접하는 등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 맞설 공동전선 구축과 일대일로 확산 측면에서도 키르기스스탄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 기구 내 협력을 통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를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에 공헌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위한 협력이 더 높은 수준으로 향하고 있어 기쁘다"며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엔베코프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중시한다"며 "일대일로 협력을 심화하고 중국 경제 발전의 차에 함께 올라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 방문 기간 중 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14~16일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하며 아시아 상호협력신뢰구축회의(CICA)에 참석하는 등 정상 외교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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