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기업 측은 면담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선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외교 현안으로 외국기업을 압박하는 사례가 이례적이냐는 물음에는 "반덤핑 조사나 법에 따른 질의, 지방정부의 개별적인 면담 사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에 공급중단 조치를 하거나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기업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기술부가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을 불러 트럼프 정부의 요구대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면담한 기술기업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델,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