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 리더십'을 구심점 삼아 무역전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론·선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최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학습 요강'을 제작·배포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요강은 시진핑 사상의 기본 정신·내용·요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며 "각급 당 위원회·조직은 시진핑 사상으로 정신 무장을 하고 실천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적·정치적·행동적으로 시진핑 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과 일치해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몽(中國夢) 실현을 위해 분투하자"고 촉구했다.
시진핑 사상은 2017년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장(黨章)에 삽입된 뒤 지난해 초 개헌을 통해 헌법에도 명기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자 중국은 대미 항전을 결의하고 시진핑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체제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주변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시 주석의 저서인 '시진핑 치국이정(治國理政)을 말하다'를 발간했는데, 기념 행사가 지난 8일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시 주석은 현재와 미래에 걸쳐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가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저서에는 중국의 과거의 미래 발전의 총화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은 정치·경제·법치 개혁과 관리 제도 현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우리 정치인과 관리 및 모든 독자에게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시 주석은 오는 12~14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에 맞설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정상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체제 동요를 우려하는 중국이 시진핑 리더십을 강조하는 여론·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우상화 논란이 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