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 하나금투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상증자 규모는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3조2677억원이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기 위한 자기자본 기준 4조원에서 7000억원가량 부족하다. 최근 하나금투는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가량 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했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행보가 하나금투의 자본 확충을 유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는 초대형IB 인가를 목표로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올해 선임된 김병철 신한금투 대표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초대형IB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달 예고됐던 해당 유상증자 청약 및 납입일이 8월로 변경돼 초대형IB 도전은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하나금투와 신한금투가 초대형 IB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구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증권사의 올 1분기 실적은 각각 625억원, 708억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이 성공적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KB증권은 초대형IB 지정 후 단기금융(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사업영역을 넓혔다.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KB에이블(able) 발행어음’은 하루만에 목표치 5000억원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들은 비슷한 사업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위한 초대형 IB 도전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