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푹' 가입자 10만명 급증…‘푹수수’ 효과 통했다

2019-06-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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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만명서 정체된 유료가입자 ‘점프’… 통합OTT 작업도 ‘순항’

국내 지상파 3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푹'(POOQ) 유료가입자가 1개월 새 10만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푹은 SK텔레콤 OTT '옥수수'와 서비스 통합을 추진 중으로, ‘푹수수(푹+옥수수·가칭)’ 출범 전부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푹 유료가입자는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 최근 1개월 새 10만명이 순증한 8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푹 유료가입자가 74만명에서 정체돼 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오름세다.
 

 


이는 SK텔레콤의 지원사격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0일부터 3개월 이용에 10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POOQ 앤 데이터’를 내세워 푹 가입자유치 프로모션을 시행중이다. 월 9900원에 푹에서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는 격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모션 가입자수만 10만명이 순증한 상태로 파악됐다”며 “푹 유료가입자수가 70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굉장한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로모션 가입자의 40% 가량은 5G 전환시 가입한 것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프로모션에서 5G 보급 확산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월정액 부가서비스 ‘POOQ 앤 데이터’ 프로모션을 시행중이다.[사진=SK텔레]


푹과 옥수수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법인 작업도 순항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모바일·인터넷 TV서비스 옥수수를 지상파 3사가 투자·설립한 푹과 합친 통합법인을 추진 중이다. 통합법인은 SK텔레콤의 통신기술, 자본력과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력을 더해 ‘한국판 넷플릭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초 방송3사-SK텔레콤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플랫폼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합법인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만들어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통합 OTT가 생기면 기존 옥수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이 합쳐져 총 가입자 1300만명 규모의 OTT가 탄생하게 된다. OTT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수급을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700만~1000만 가입자를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OTT를 이끌 수장도 정해졌다.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 5월 31일 이사회를 통해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푹-옥수수 통합법인은 7월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OTT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되면 오는 9월 신규 브랜드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는 △코코와 △위시 △와플 △K랩 △웨이브 등 5개 명칭 가운데 하나로 정하는 게 확실시 되고 있다. 통합OTT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SK텔레콤 가입자 스마트폰에 선탑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푹-옥수수 통합법인 관계자는 “이태현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인력도 더욱 확충해 신규 브랜드 론칭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통합OTT는 양사의 장점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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