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에서 발행하는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는 5일 게재한 컬럼에서 6·25 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의 정전협상에서 세계 최대 군사·경제강국의 군사·외교적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고 용감히 맞서 싸운 정신은 오늘날 곱씹어보고 고취할 만하다고 전했다.
컬럼은 직접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무역전쟁 속 미국의 패권·일방주의를 맹비난하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시점에 중국 당기관지가 6·25전쟁과 관련한 컬럼을 게재한 건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해석했다.
구체적으로 컬럼은 한국전쟁(컬럼에선 항미원조 전쟁이라 칭함)에선 역대 전쟁사에선 볼 수 없었던 특징이 있었는데, 바로 양측이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교전을 벌임과 동시에 전쟁터 한편에서 협상장을 마련해놓고 정전 협상을 벌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컬럼은 또 한국전쟁 정전협상에서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강대강으로 맞서며 절대 물러서지 않았고, 적에게 항복하는 굴욕적인 조약을 맺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치열한 격전을 벌이면서 원칙은 지키고 책략을 신축적으로 운용했음도 강조했다. 특히 지엽적인 문제에서는 적당히 양보했지만, 중대한 원칙에 있어서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지도자였던 마오쩌둥의 지침에 따라 '휴전에 주력하되, 정전협상이 지연될 경우에 준비하고, 한편으로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흔들리지 않고 싸울 준비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오늘날 미·중 무역전쟁에 임하는 중국이 한국전쟁 때처럼 협상의 끈은 놓지 않되,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철저히 대비해 항전의지를 불사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