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9 코리아 렌탈쇼'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서 무풍 에어컨,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큐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경쟁사들은 삼성이 렌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현대렌탈케어와 교원웰스, 청호나이스를 통해 간접 방식으로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지난 4일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행사에서 렌탈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렌탈업체를 통해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제품을 홍보하는 차원에서의 참석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렌털업계에서 중견·중소기업은 웅진코웨이, 교원웰스, 청호나이스뿐"이라며 "중견·중소기업이 대기업인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인데 삼성이 유통 판매망이 약한 것도 아니고 시장 구조상 자연스럽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렌털시장은 대기업들이 장악했다. 정수기업체인 SK매직의 모기업은 SK그룹이며, 현대렌탈케어의 모기업 역시 현대백화점이다. 롯데렌탈 역시 롯데그룹 계열이다. LG전자의 경우 약 10년 전부터 렌털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현재 렌털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는 국내 렌털시장 규모가 내년에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대비 5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업체별 실적도 좋다. 현대렌탈케어는 매출 4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9% 급증했다. LG전자는 렌털 사업을 통해서 전년보다 매출이 82% 급증한 292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SK매직도 사상 최대 매출(6591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 자체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업의 렌털시장 진출이 문제될 것은 없다"며 "대기업의 진출은 관련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