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대사, 5G 시대 보안 강조...한국도 화웨이 보이콧 동참 원해

2019-06-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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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동맹국간 사이버 보안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강조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 직·간접적으로 요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사진=연합뉴스·도쿄 AP]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이 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며,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계속 이용하면 향후 미 동맹국간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리스 대사는 5일 주한미국대사관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서 공동 개최한 ‘클라우드의 미래(The Future of the Cloud)’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5G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은 미 동맹국간 통신 등 안보를 위해서도 타협할 수 없는 요소다”며, “때문에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고 5G 네트워크 장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화웨이 같은) 신뢰할 수 없는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하면 미 동맹국간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단기 이익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하면 추후 교체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화웨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과 화웨이 보이콧을 감안하면 신뢰할 수 없는 네트워크 장비란 명백히 화웨이를 겨냥한 발언이다. 해리스 대사는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화웨이 장비를 계속 이용하는 것에도 한미동맹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강경한 발언은 해리스 대사가 군인 출신인 만큼 화웨이에 강경한 대처를 요구하는 미 국무부와 뜻이 일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대사는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거쳐 미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중국과 화웨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날 해리스 대사는 클라우드 산업 발전의 장벽으로 작용하는 '데이터 지역화'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지역화란 법이나 규제 때문에 데이터가 특정 국가나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와 글로벌을 가리지 않고 모든 IT 기업에게 사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규제 등의 장벽 때문에 데이터 지역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과 단절되고 있고, 한국 국민들이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데이터 지역화를 유도하는 규제를 없애면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이 현실화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신남방 정책, 미국 정부의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정책 등과 맞물려 뉴욕, 샌프란시스코, 서울, 뉴델리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환경 속에서 수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리스 대사는 “5G와 클라우드가 우리 삶을 바꿀 것이다”며, “한국이 전 세계 5G를 선도하고 있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5G 선도국이 미국이 아닌 한국임을 실질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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