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4일 포스코센터에서 '제20회 철의 날 및 스틸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을 비롯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외에도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친환경 사업장 구축 필요성 △철강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방안 △대기오염물질 배출 이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최정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철강업계는 2021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기오염방지 시설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철강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수요산업 침체, 환경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철강소재의 선제적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게 골자다.
민관 협조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태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은 "(업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조를 통한 상시적 예방 및 공조체제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차관은 "미국·EU와의 협의를 통해 수출애로를 최소화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대 현안인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정비를 위해 '고로 브리더(안전밸브)'를 개방했다는 이유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는 게 처벌 근거다.
문제는 고로 수리 과정에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다른 집진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용광로에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정비나 비상시에 다른 기술이 없다"며 "고로를 재가동해도 환경규제를 피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도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지금 상황에선)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곧 철강업계의 입장을 담은 해명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