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은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임금 인상과 최근 건설현장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무인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에는 전국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의 70% 안팎에 달하는 2500여대 대형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건설 등 공사현장에서 조업에 차질이 생겨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공사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입주시기가 지연돼 입주자들의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는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 하계휴가의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순회 총회를 통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59.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정부에 대해서는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운전할 수 있는 소형 타워크레인이 건설현장 곳곳에서 사고를 내도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건설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임단협 체결과 정부의 확실한 소형 타워크레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전국 모든 타워크레인이 운행을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연합노련)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임금 인상과 소형 타워크레인 철폐 등을 내걸고 4일부터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전국 건설현장에서 가동을 멈추는 타워크레인은 건설노조와 연합노련 각각 1500여대, 800여대로 알려졌다. 이는 전국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의 60∼70%에 해당한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한편,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5시께부터 타워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고공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타워크레인 1대당 1명으로, 모두 2천300여명이라고 노조 측은 밝혔다. 이들은 지상에서 수십m 높이에 있는 조종실에서 농성 중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고공 농성도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다"며 "사측과 정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농성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