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돼지열병 첫 발생…식량난 가중 우려

2019-05-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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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동물보건기구 공식 확인…한반도 '안전지대' 아니야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이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신고하면서 공식 확인됐다.

OIE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3일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거리에 있는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협동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했다고 보고했다.

북한 당국은 폐사하지 않은 나머지 22마리 돼지에 대해서도 방역 차원에서 살처분 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곳은 이 농장 한 곳 뿐이라고도 밝혔다.

북한은 현재 발생농장을 봉쇄해 이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사체와 부산물을 폐기 처리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도 전했다.
 

북한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발. 빨간색 동그라미가  발발지역.  [사진=세계동물보건기구(OIE) 홈페이지]


특히 북한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은 가뜩이나 식량부족을 겪는 북한의 식량난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10년래 최악의 식량난을 겪는 북한의 식량 부족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초 유엔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난이 10년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며, 북한주민 40%인 110만명이 식량난으로 굶주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발로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게 된 우리나라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가깝고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 전염병이다. 주로 아프리카·유럽에서 발생하다가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생한 후 몇 달 만에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 최대 2억 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중국 전역의 양돈 농가가 궤멸 상태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등 아시아 전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올 2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인된 베트남의 경우,  이미 전체 국토의 3분의 2 가량에서 발병 사례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17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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