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연속 무실점 기록을 32이닝에서 마감했다. 이날 악천후로 1시간 45분간 지연 시작한 경기도 류현진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변수로 작용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말 2실점을 했다.
하지만 2회말 흔들렸다. 류현진은 가장 경계해야 할 피츠버그의 4번 타자 조시 벨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무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첫 실점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멜키 카브레라에게 포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땅볼을 유도했으나 포수 러셀 마틴의 3루 송구 실책으로 벨이 홈을 밟았다. 32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의 기록이 깨진 순간이었다. 마틴의 정확한 송구가 됐다면 벨을 3루에서 잡을 수 있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 시절인 2000년 9월 20일부터 2001년 4월 8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면 박찬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다저스 구단 역대 11위에 해당한다.
무실점 행진이 깨진 류현진은 이후에도 잠시 흔들렸다. 류현진은 후속 케빈 뉴먼은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으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콜 터커에게 다시 좌중간 적시타를 내줘 카브레라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상대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한 뒤 아담 프레이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는 3회초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해 4회 현재 2-2로 피츠버그와 맞서 있다. 류현진은 3회말에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카브레라를 병살로 처리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