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IATA 연차총회 개회식은 서울 코엑스에서 다음달 2일 열린다. 총 행사 기간은 같은 달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이다. 첫째 날은 미디어 브리핑 등 사전 행사가 이뤄지며, 나머지 이틀간 본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개회식이 열리는 2일에는 조 회장이 IATA 서울 연차총회의 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IATA 연차총회 의장직은 주관 항공사의 최고경영자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관례다. 이번 IATA 서울 연차총회의 주관사는 대한항공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신인에 가까운 조 회장으로서는 IATA 서울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이끈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IATA 관계자는 “각국 항공사가 위원 후보를 추천해 10인으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행사기간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발표날짜 등) 의결 과정 관련 더 세부적인 정보는 보안상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활성화 방안, 규제 환경 변화 등 활발한 논의 예상
항공 여행 활성화 등 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논의에도 관계자들이 귀를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반세계화,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악재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ATA는 올해 항공화물 운송량이 전년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ATA가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예상치 3.7%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이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아크 IATA 사무총장도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화물 심포지엄에서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환경과 첨단 기술 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규제 환경도 주요 논의 사항으로 점쳐진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업계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Lion Air) 추락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이 항공사가 당시 운항했던 여객기 ‘보잉 737 맥스’는 자바해에 추락해 승객 189명이 모두 사망했다. 복구된 비행기록장치에 따르면 센서 오작동으로 비행기의 속도가 떨어졌다고 잘못 판단해 속도를 높이도록 한 게 원인이 됐다.
또한 항공업계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른다. 2013년까지 7억t을 밑돌았던 항공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8년 8억9500만t을 기록하고 올해에는 9억27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IATA는 항공 운송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직접적 및 간접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50% 상쇄를 골자로 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인 동시에 IATA 가입 30주년이기도 해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 깊다”며 “특히 올해 행사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논의의 장이 돼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다. 현재 120개국의 290개 IATA 회원 항공사들이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80% 넘게 책임지고 있다. 항공업계의 유엔회의라고 일컬어지는 연차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 간 우호 증진 등이 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