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루 대변인은 중국은 언제나 무역갈등을 대화로 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난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포렉스라이브는 "양국 정상이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양국 정상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각각 서로에 대해 날카로운 태도를 이어가면서, 양국 정상이 당장 내달 정상회담을 열고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양국 사이에 오가는 표현의 수위를 고려해보건데 정상 간의 만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면서 협상을 통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달 초 양국의 휴전은 끝났다.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보커스 전 대사는 2020년 대선은 향후 무역협상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전에 협상 타결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등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역갈등 자체가 매우 해결책을 찾기 힘든 문제일 뿐만아니라, 공식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 양국 모두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보커스 전 대사는 지적했다. 실리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국가의 이미지도 협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전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연이어 글을 올리면서 대규모의 관세는 오히려 미국을 부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경우 미국은 중국을 완전히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한 미국'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역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17일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어느 정도 중국 경제에 영향을 줬다"면서도"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멍웨이 발개위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거시경제 상황 발표회 기자회견을 통해 무역전쟁 속에서 대응조치를 내놓아 경제운영을 무리없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멍 대변인은 최근 다소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기업심리, 시장전망 등이 안정돼가고 있으며 외부충격에 대처하는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비바람 속에서도 계속해서 커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개위는 지난 3월 양회에서 발표한 대규모 감세와 비용인하 정책 유지 등 무역전쟁 확대에 대비한 대책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