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의 산증인이다. 이 대회에 19차례나 나서 최다 출전했고, 우승도 최다 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만 49세인 올해에도 변함없이 출전한 최경주는 12회 연속 컷 통과 기록까지 새로 썼다.
최경주는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37위로 올라서며 주말 경기를 무난히 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지난해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체중 감량도 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를 떠올리며 “그땐 몰랐는데 갑상선에 종양이 자라고 있을 때였다. 연습장에서 30분만 연습해도 엄청 피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종양 때문이었다”며 “그래도 이를 악물고 쳤던 게 연속 컷 통과라는 선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12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김찬(재미교포)과는 9타 차로 벌어져 있지만, 아직 우승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최경주는 “차근차근 따라가보겠다”며 “체중 감량 전보다 샷에 힘이 붙어 조금만 더 감을 찾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최경주는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 샷 비거리도 20야드 이상 늘었다. 최경주는 “작년에 같은 거리 파3 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도 버거웠는데 이번에는 7번 아이언으로도 거뜬하다”고 껄껄 웃었다.
다만 최경주는 이날 두 번밖에 그린을 놓치지 않았지만, 퍼트에서 잦은 실수를 해 버디를 3개밖에 잡지 못했다. 최경주는 “경기 끝나고 퍼트 연습을 더 하면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마지막 날 5타 차 이내로 좁히면 한 번 승부를 걸어볼만 하겠다”고 식지 않은 의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