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뉴타운 마지막 대단지 '롯데캐슬 클라시아', 높은 분양가에도 시세차익 기대

2019-05-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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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새 분양가 27% 상승에도 성북구 집값은 42% 올라

"HUG, 당초 3.3㎡당 1700만원선 고수하다 2289만원에 승인"

조합원 민원, '로또분양' 의식 분석....HUG '주먹구구' 승인 논란도

롯데캐슬 클라시아 투시도[사진 = 롯데건설 제공]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 마지막 대단지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인근 분양단지 대비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 흥행 및 높은 시세차익 예상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인근에서 먼저 분양한 아파트 대비 높은 분양가 산정에도 청약 흥행과 높은 시세차익 등이 전망되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승인한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89만원이다. 지난 2015년 10월 분양해 최근 입주한 인근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1656만원)보다 무려 633만원 높은 액수다. 3년 6개월 새 분양가가 27%나 오른 셈이다. 

HUG는 3년여 전 분양단지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분양가를 감안,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평균 분양가를 1700만원 이상 책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다가 조합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의견을 굽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UG가 ‘로또 분양’을 양산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분양가를 산정할 때 인근 사업장이나 시세 등을 선택하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따랐다.

롯데캐슬 클라시아 인근에서 가장 최근 분양한 신규단지는 래미안 센터피스다.

롯데캐슬 클라시아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센터피스 20평대가 7억5000만~7억8000만원 정도, 30평대는 9억8000만~11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6억원에 분양된다 하더라도 시세차익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2억~3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캐슬 클라시아 인근 L공인 관계자는 "현재 롯데캐슬 클라시아 분양가는 래미안 센터피스 등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2억원정도 낮다. 좋은 타입은 3억원정도 차이가 난다"며 "입주시점 프리미엄이 더 뛸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평균 분양가가 인근 분양단지보다 높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길음동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른 만큼 단순 비교를 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래미안 센터피스 분양 당시보다 현재 길음동 아파트값은 2억~3억원 정도 올랐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래미안 센터피스가 분양한 지난 2015년 10월(3억9080만6000원) 이후 꾸준히 올랐다. 2016년 8월 4억6만1000원으로 4억원선을 돌파했으며 올해 1월 5억5821만7000원으로 5억원을 넘겼다. 올해 4월 기준 5억5491만5000원이다. 3년 6개월 새 무려 42% 가량 올랐다. 이같은 시세 상승에 비하면 분양가 상승률 27%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높은 흥행 가능성도 점쳐졌다. 길음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체 2029가구(일반분양 637가구) 규모로 워낙 대단지인 데다 역세권 입지인 만큼 청약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수요자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많다는 점도 이유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여서 커뮤니티 면적이 넓은 데다 지역 랜드마크로써 상징성도 있다"면서 "흥행에 있어선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예전처럼 '몇 백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진 않고 있다. 투기수요보다는 지역 내 혹은 지역 인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값비싼 분양가 때문에 수요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롯데캐슬 클라시아 인근 M공인 관계자는 "평당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높은데, 42평형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융자혜택도 보기 힘들 것 같다"면서 "승계조합원의 경우 이주비 대출 승계를 받아야 하는데 이주비 대출은 감정평가액의 40%밖에 나오지 않아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래미안 센터피스는 입주장임에도 불구하고 1~3월 통틀어 13개 팔렸을 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분양가가 너무 비싼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9.13 부동산 대책 등 영향으로 조합원 물량 및 기존 아파트시장 분위기는 메말라 있었다.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조합원 물량 평당 분양가는 1278만~1480만원선이다. 지난해 1월 25일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단지는 '10년 보유 5년 거주'한 경우가 아니면 관리처분인가 이후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매매가 금지되지만, 롯데캐슬 클라시아의 경우 10년 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조합원 물량 전매 규제가 없다.

L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 매매가는 그간 꾸준히 오르다 지난해 12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3월쯤 바닥을 찍었고 지금도 그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25평 기준 8억원까지 갔던 게 현재 7억~7억5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H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이나 기존 아파트 모두 거래가 안 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는 시세보다 1억원 정도 낮은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힘들다"며 "조합원 물량 호가가 30평대의 경우 11억원 정도지만, 실거래가는 10억정도로 그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 거래는 지난해 12월 10억원이었다. 기존 아파트 시세는 래미안 센터피스 분양 시점 대비 1억~1억5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은 보합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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