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잔인한 봄’이다. 피츠버그의 인내심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선발 제외됐던 강정호는 팀이 4-11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추격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가 통산 전적 9타수 4안타로 강했던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였던 것도 이유였다. 하지만 강정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직선타로 잡혔다. 피츠버그는 결국 2사 2, 3루 기회도 살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강정호는 팀이 4-16으로 더 벌어진 8회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강정호는 바뀐 투수 도미니크 리온을 상대로도 좌익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또 한 번의 기회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4-17로 대패했다.
강정호에 대한 미국 현지 언론도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올해 강정호의 성적은 형편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피츠버그 지역매체 트리뷴리뷰는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이 2016년 이후 메이저리그 투구를 접하지 못한 강정호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걸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피츠버그가 곧 강정호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시범경기 이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강정호를 향한 비판은 피츠버그 구단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기다림도, 강정호에게 남은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