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으로 판정받은 환자는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 보다 1000명 이상이 감염된 수치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 즉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이 확인되지 않은 20~39세 성인은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6~18개월 간격으로, 2회 근육주사를 맞으면 되는데, 1번 접종으로도 70% 이상 예방효과가 있다. 그러나 2회를 다 맞아야 완벽하게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은 발열, 황달, 식욕부진, 구역 등의 증상을 동반한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6세 이전 감염은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나타나 감기처럼 쉽게 지나간다.
만 6세 이상에서는 감기처럼 시작해 식욕‧기력이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 전격간염으로 진행되며, 간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 음식물, 혈액(주사기) 등으로 인해 감염된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오염된 음식물과 식수로 인해 어린 시절에 많이 감염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쉽게 낫는다.
이후 성인이 돼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감염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국내 환경이 좋아지면서 어릴 때 A형간염에 노출되는 환경이 감소했다. 때문에 감염되지 않고, 항체도 갖게 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A형간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이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환자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점차 집단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000년 이후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체로 2개월을 넘지 않으나, 환자의 10~15%에서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한다. 그러나 만성화되진 않는다.
소아 70%는 증상이 없지만 성인은 76~97%가 증상이 있다. 이중 황달을 동반하는 사람도 40~70%에 달한다.
소청과의사회는 “정부가 A형 간염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원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A형 간염 백신접종으로 이어지도록 전문가단체와 협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직장 입사 시 A형 간염 항체 검사를 해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 역시 A형 간염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원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접종을 의무화 시키고, 군대 입대 시 이 같은 조치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형 간염 백신은 1, 2차 백신이 달라도 상관없으며, 2차 접종까지 다 마쳤다면 따로 항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