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5시 현재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14% 오른 111.74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은 0.27% 상승한 124.79엔 수준이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측치를 웃돌며 한 분기 만에 3%대로 회귀한 데 이어 S&P 500지수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하면서 달러 매수가 이어졌다. 일본의 황금 연휴로 거래량이 제한된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는 완화됐지만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인 화폐는 인도 루피였다. 29일 오후 11시 40분(현지시간) 인도 외환시장에서 루피/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35% 낮은 70.0187루피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8개국(한국·일본·중국·인도·대만·터키·그리스·이탈리아)에 대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루피 강세의 재료로 꼽힌다.
인도의 주식거래 플랫폼 회사인 모틸랄 오스왈은 "인도의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지에서 공급할 수 있는 대체 원유 공급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고 머니 컨트롤닷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