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화 칼럼] ​5G시대 중국은 신흥 자동차 강국이 될까?

2019-04-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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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車가 출시하는 신형 EV '제오메트리 A' (지리자동차 제공)]

[안유화 원장]


개혁·개방 40년 동안 중국 정부의 굳건한 의지와 노력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은 제로에서 시작, 선진국 자동차 선진기업과의 합자방식을 통해 현재의 독립적이고 완전한 자동차 생산체계를 갖추었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자동차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자동차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의 54개 산업 대분류에서 유독 자동차 제조업만이 유효발명 특허가 외국기업이 중국 내에서 획득한 특허 수량보다 훨씬 적다. 전국 상공회의소에 등록된 17만6000개 자동차업체 중 2700개 업체만이 발명특허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1.5%에 불과하다. 이미 글로벌 유수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특허 수가 적다는 것은 시장의 주도권을 외국 기업들이 확고하게 쥐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국면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가치사슬의 큰 변화의 입구에 와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은 신흥기술과의 융합 발전, 신에너지 자동차 출현, 스마트화, 자율운전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장이 열리면서 중국기업에 ‘곡선추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자동차산업 지식재산권(IP) 투자운영센터를 설립하였는데, 이는 바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 신흥 자동차강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가장 멋진 차는 가장 멋진 과학기술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과학기술 제품은 신·구시대의 분수령이다. 매번 기술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위대한 벤처창업회사가 시대의 수요에 부응하여 탄생되었고 급격히 폭발성장하였다. 인터넷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IBM·마이크로소프트·인텔과 같은 회사들이 급성장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면서 휴대폰이 주요 스마트 단말기로서 수조 달러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애플과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시대적 흐름을 타고 성장한 회사는 한 가지 혹은 몇 가지 제품만으로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애플이 바로 몇 안 되는 대표상품으로만 급부상한 기업이다.

그럼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큰 시대적 흐름은 무엇일까?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상하이 모터쇼'에 전기차가 대거 등장하면서 내연기관차 종결과 5G시대 스마트 모빌리티 도구로서 자동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자동차는 5G와 신에너지를 포함하여 사물인터넷·핀테크 결제 등 모든 기술이 구현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사람과 물건, 정보 및 데이터가 집합될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로, 휴대폰을 대체하는 신흥산업으로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자동차는 항상 움직이는 상태이고, 5G는 이러한 움직임에 1초 단위로 반응하는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5G 시대의 스마트 단말기는 자동차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자동차가 충돌사고를 일으키고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이유는 4G 통신망 속도가 너무 느려 고속도로에서 120㎞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의 반응거리가 7m이기에 사고가 쉽게 나지만, 5G시대에는 반응거리를 10㎝ 이내로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기에 사고가 날 확률이 적다.

지난 3월 28일 보아오 포럼에서 먀오차오 산업부 장관은 5G의 응용은 아마도 20%는 사람과 사람 간의 통신에, 80%는 물물 간의 통신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5G 응용에 있어서 가장 큰 영역이 사물인터넷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5G기반 차량사물인터넷, 스마트 자동차산업이 될 것이다. 스마트 자동차 산업 사슬은 매우 길다. 산업사슬이 길다는 또 다른 의미는 시장의 공간이 방대하다는 것이다. 전첨산업연구원(前瞻産業研究院)에 따르면 2025년 5G망의 급속한 구축과 산업사슬 성숙도 상승에 힘입어 중국 차량인터넷 침투율이 77% 안팎으로 높아져 시장 규모가 조 단위에 육박할 전망이다.

앞으로 자동차의 경쟁력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스마트한 아키텍처에서 결정될 것이다. 사용자가 운전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운전 관련 데이터가 많아지고, 스마트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차량은 운전자를 점점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설계 초기부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결합되고 다층 아키텍처의 시너지가 발휘되는 하나의 디지털 통합이라 볼 수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즉시 감가상각이 떨어지는 시대는 가고, 미래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이 되는 시대가 온다. 미래 자동차의 가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당신을 잘 알아가는 동반자로서의 가치를 더해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실시간 성장을 할 수 있는 스마트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는 네트워크 아키텍처, 하드웨어, 드라이브 계층, 애플리케이션 계층과 클라우드가 후속 기능의 확장을 충족하도록 딥러닝을 통해 자동으로 고객 취향에 맞는 최적의 차량으로 스마트화되어 자동업그레이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버스의 세계 최대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비야디는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화웨이와 공동으로 자동차산업 스마트화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5G 시대에는 '자동차의 스마트화' 분야에서 새로운 '애플', '구글'이 혜성처럼 나타날 것이다. 실제 이번 상하이자동차전시회에서 ‘전기차 시대의 선두주자’, ‘가장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 신에너지차’라는 칭호를 받는 중국의 톈지자동차(天際汽车)가 최근 내놓은 iMA 스마트 전기차 아키텍처 시스템은 전통적인 물리적 완성차 플랫폼과 구별되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고객이 스카이 앱을 설치하고 차량 정보를 묶은 뒤 차량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리모컨 열쇠나 휴대전화도 필요 없이 블루투스 열쇠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하여 차량 소유자를 식별해 계정에 연결한다. 운전습관·좌석배치·백미러·무드등 색상·인사말 등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좋아하는 TV·음악을 AI로 선별해주는 등 운전을 할 때마다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4개의 스마트 모바일 단말을 연결할 수 있으며, 오디오 등 엔터테인먼트는 방해 없이 가족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자동차 대국에서 자동차 강국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중국은 지난해 1월  ‘스마트 자동차혁신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자동차와 세상이 연결되는 미래를 위해 내년까지 대도시 및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사물통신(LTE-V2X) 기술의 커버율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5G 기반 V2X를 기반으로 스마트 자동차 발전수요에 대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통신기술) 접속노드는 6억7200만개에 달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물인터넷 접속 수의 90%, 전 세계 사물인터넷 접속 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사물인터넷 접속 수가 19억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미래 중국 내 스마트 제조업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 스마트 농업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 세계는 5G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전 세계가 차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마트카를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에너지, 빅데이터, AI, 5G 및 IoT 등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미래 스마트 전기차의 성장은 무한한 공간이 있으며, 현재 중국은 세계 무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이란석유 수출제재는 중국이 신에너지자동차 개발에 더욱 매진하도록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은 모든 제조업의 ‘탈석유화’ 기술개발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구든 이런 흐름을 잘 잡아 노력한다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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