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예고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2500억~2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직전 4분기 278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S-OIL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업계 추산인 2500억원보다 축소된 2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2540억)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도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의 실적이 고꾸라진 것은 수익의 주요 지표인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수익에서 원유 수입 비용과 설비 운영비, 제품 운반비 등의 비용을 차감해 구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유가와 연동한다. 운영비가 동일할 때 제품을 비싸게 판다면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4분기 싱가포르 두바이유 복합정제마진은 평균 6.01달러였다. 이 마진이 올해 1월 한때 1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1~2월 평균가격은 2.46달러를 기록했다.
3월에 소폭 개선됐지만 4달러를 겨우 회복했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 하락은 미국 정유사들의 영향이 컸다. 미국 정유사들은 저렴한 셰일오일로 제품 공급량을 최대치로 늘렸고 공급이 크게 뛰자 자연스럽게 유가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들여올 때의 가격과 판매 시기의 가격에 차이가 있어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정유마진의 경우 업황 전반의 추이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쪽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을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세계경제 둔화라는 하방요인이 작용해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원유 산출국가의 합의로 생산을 줄인 탓에 언제든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