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황창규 KT 회장, 화재보상·끊기는 5G로 국회 질타

2019-04-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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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일리동방] 지난해 11월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의 잔불이 뜨겁다. 서울 4개 구 상인들의 카드 결재 먹통 사태로 뭇매를 맞은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국회에 출석해 이번엔 여야의 질타를 견뎌야 했다. 특히 황 회장은 여야 충돌로 인해 1시간가량 벌(?)을 서야만 했다.

황 회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에서 통신구 화재 대책 마련과 5G 안정화를 약속했다. 내년 3월 물러나는 그는 남은 임기 동안 KT의 반전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청문회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영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불참을 놓고 여야가 의견충돌이 벌어지면서 1시간가량 파행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황 회장은 청문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달려야만 했다.

속개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KT가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원인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KT가 소방방재청에 답변 하지 않고 면담도 미루는 등 조직적으로 화재 원인 조사를 방해하지 않았는지 의심했다. 박 의원은 이를 공무집행방해로 보고 상임위 차원의 고발 검토를 제안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세워진 KT를 이끄는 황 회장이 국민기업 개념을 잊었다며 질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KT의 참고인 외압 주장도 나왔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KT 하청업체 참고인이 사측의 외압 때문에 불출석했다는 취지로 주장해,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참고인 출석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 회장은 참고인에 대한 외압에 사측이 관여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그가 위증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 해결은 아직도 난항이다. KT는 보상액은 피해 기간별로 2일 미만 40만~7일 이상 120만원 안이 지난달 타결됐다. 보상 신청 대상자는 2만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는 16일 KT가 아현지사 화재 피해 대리 접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KT가 야심차게 상용화한 5G망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강조한 KT가 이용자 품질을 도외시 한다며 질타했다. 지난 5일 상용화된 5G망은 서울 한복판에서도 자주 끊기고 전국적인 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용자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황 회장은 상용화 초기에 발생한 문제라며 빠른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용화 초기 오류는 소비자가 아닌 통신사가 감당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의원이 초기 이용자를 위한 품질 보장 계획을 물었지만, 황 회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만 했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황 회장이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보상과 5G 품질 향상 과제를 무사히 해결하고 아름다운 퇴장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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