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 E&S "LNG수송선으로 밸류체인 완성"

2019-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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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K E&S LNG수송선이 명명식을 앞두고 있다.[사진=SK E&S 제공.]

"LNG수송선을 보유해 천연가스를 독자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됐습니다."

박형일 SK E&S LNG사업부문장은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시운전 중인 민간 기업 최초의 LNG수송선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수송선이 출항하게 되면 해외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국내 LNG터미널로 운반해 저장했다가, 재기화해 직접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가 완성된다.

◇ 국내 최대 LNG 선박

SK E&S가 보유할 두 척의 LNG 선박 이름은 '프리즘 어질리티(Prism Agility)'와 '프리즘 브릴리언스(Prism Brilliance)'다. 두 척 모두 멤브레인(Membrane)형으로 국내 최대 LNG선이다. 길이 299m, 폭은 48m로 축구장 3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디젤이나 벙커C유 대신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며 한 번에 약 7만5000t의 LNG를 싣고 19.5노트(시속 36㎞)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가장 최신 기술을 갖춘 프리즘 어질리티는 선체에 단열자재를 직접 설치하고 탱크를 만드는 형태다. 같은 크기의 다른 선박보다 더 많은 LNG를 운송할 수 있으며, 선체 특성상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해 운항 성능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화물탱크는 길이 45m, 높이 26m, 폭 35m로 총 4개를 갖췄다. 선박은 선원 28명이 운행하며 미국까지 왕복 50일이 걸린다. 

◇ 미국산 셰일가스로 경쟁력 높여

완성된 선박은 2020년 상반기부터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프리포트(Freeport) LNG 액화터미널을 통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할 예정이다.

SK E&S의 미국산 셰일가스 도입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됐던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LNG 주 수입선인 중동과 동남아 국가들은 정치·지정학적 리스크가 높다. 도착지 제한규정 등 불공정 약관도 많아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산 LNG는 구매자에게 불리한 계약관행이 없고, 특히 유가에 연동되지 않아 고유가에도 가격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국내 LNG 수급상황에 따라 보유 선박으로 다른 계약자와 트레이딩하기에도 용이하다.

SK E&S는 오래 전부터 LNG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해왔다. LNG 밸류체인이란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운송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소비단계까지 공급하는 전체 과정을 의미한다.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에서 가스를 액화하여 운송, 기화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 단계, 발전소 등 최종 사용처에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로 구성된다.

업스트림 분야에서는 2005년 인도네시아 탕구와 천연가스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 호주 칼디타-바로사(Caldita-barossa) 가스전 투자, 2014년 미국 우드포드(Woodford) 가스전 사업투자를 단행했다.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광양천연가스발전소를 비롯하여 파주천연가스발전소, 하남열병합발전소, 위례열병합발전소까지 전국에 총 4개의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박형일 부문장은 "LNG수송선을 보유함으로써 밸류체인이 완성됐다"며 "안정적으로 LNG를 수급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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