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노동자상 시민단체로 '반환'

2019-04-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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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 원탁토론 거쳐, 설치 장소 선정키로...시의회 중재로 민주노총과 '합의'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오거돈 시장, 박인영 시의회 의장이 노동자상 반환과 원탁회의 구성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철거한 지 닷새 만에 반환하고, 100인 원탁토론을 거쳐, 설치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7일 오전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함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노동자상 반환과 원탁회의 구성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부산시의회를 추진기구로 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을 위한 부산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한다. 노동절인 5월 1일 전까지 원탁회의가 지정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한다.

100인 원탁회의 운영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해 정하고,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보관 중인 노동자상은 즉각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노동자상은 반환하도록 하겠다"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아픔을 나누고 치유하기 위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취지에는 공개적으로 공감의 뜻을 밝혀왔지만, 행정기관으로서 절차적 문제와 관련해 불가피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모금하고 마음을 모은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행정 집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처를 하고 원탁회의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와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중재한 박인영 의장은 "서로 입장차로 갈등과 아픔이 있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이제 노동자상은 폭넓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합법적으로 설치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본부장은 "어려운 용단을 내리고 이 자리까지 함께해준 오 시장께 감사드린다"며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에는 민·관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된 상태였다.

그러나 부산시가 지난 12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단행하면서 시민단체와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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