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부대를 깜짝 방문해 전투 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이 군사 훈련이나 무기 시험을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최근에는 남측 민간단체들과 접촉을 자제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조건없는'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조건과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비행 전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군인들은 "비행훈련을 가장 극악한 조건에서 전쟁맛이 나게 강도 높게 진행함으로써 그 어떤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맡겨진 임무를 능숙히 수행할 수 있는 진짜배기 싸움꾼으로 철저히 준비해갈 불타는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고, 김 위원장은 "맡겨진 전투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는 불굴의 매들로 튼튼히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16일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지도 차 군사훈련을 지도한 이후 별다른 군 관련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월8일 '군 창건 71주년' 차 인민무력성을 방문했을 때도 군의 경제건설 참여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기존 태도에 변화가 감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시정연설 등을 통해 "제재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겠다"는 등의 강경 발언을 내놨다. 이는 북미 대화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적 움직임을 병행하겠다는 지적이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원 부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최대한 자신들의 협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경한 스탠스로 돌아선 것 같다"면서 "이런 태도는 경제적 압박에 굴하지 않기 위해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시정연설에도 드러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