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 공항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까지 7박 8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왜 이번 순방에 나섰을까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순방의 숨겨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선 김 2차장은 "이번에 순방하는 중앙아 3개국은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新)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신북방정책이란 뭘까요?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신북방정책에 대해 천명한 적 있는데요.
신북방정책이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북방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정부 정책입니다. 신남방정책과 함께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정책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이런 신북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 설립을 지시했고, 그해 8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죠.
북방위는 유라시아 등 북방지역과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경제·사회·문화 분야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된 북방경제협력 전담기구입니다. 대내적으로 정부 내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대외적으로 정부 간 긴밀한 협력채널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김 2차장은 또 "이번 순방은 이들 국가와 오랜 역사적·문화적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1992년 수교 이후 27년간 축적된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 진출 확대 등 공동 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기반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오늘 베르디 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인데요.
또 국내 기업이 수주해 지난해 10월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단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의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우리나라 정상으로서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을 촉진하고, 에너지·교통·물류·인프라 외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여타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열 전망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18일부터 21일 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데요.
더불어 의회 연설, 국빈만찬 참석,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 및 동포간담회, 사마르칸트 시찰 등의 일정까지 소화한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이 지난 2017년 11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를 통해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격상하고 보건·의료·ICT·공공행정·산업역량 강화·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21일부터 23일 카자흐스탄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먼저 알마티에서 동포간담회 일정을 진행한 후, 수도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 오찬,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면담 및 친교 만찬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것으로, 특히 양국 정상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고 교통·인프라·ICT·우주항공·보건·의료·농업·제조업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해요.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간담회에서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의 실질 사업과 기대 성과에 대해 "이번 순방지역인 중앙아는 지리적으로도 북방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대상지역"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이라는 점에서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