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산불 신고자가 '방화범'?…불 낸 이유 들어보니

2019-04-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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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 "삶이 힘들고 불만이 있어서 불 냈다"

최근 발생한 서울 도봉산 산불 신고자가 불을 낸 방화범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경 서울 도봉산 무수골 인근에서 방화에 의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22분 만에 꺼졌지만, 산림 990㎡가 소실됐다.

도봉산 산불은 신고자 A씨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진화작업을 위해 신고자 A씨와 함께 산을 오르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A씨에게 술 냄새가 심하게 났고, 그의 모습이 단순히 화재 때문에 당황한 것으로 보기엔 지나치게 안절부절못하는 태도와 의심스러운 말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화재가 방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직감했다. A씨는 경찰의 추궁에 방화 사실을 인정했다. 방화범은 라이터를 이용해 낙엽 불을 붙였다며 범행을 자백하고, 방화 당시 “막걸리를 2병 마셨다”며 음주 상태였던 것도 시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삶이 힘들고 사회에 불만이 있어서 불을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산림 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당시 A씨가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대답을 못 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A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 것을 확인, 인근 병원에 입원 조치한 뒤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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