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블록체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이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은행이나 플랫폼 기업 등 중간 역할자가 독점하던 데이터를 이용자들이 나눠서 보유할 수 있다. 이른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다.
‘나도 피카소 그림을 살 수 있다(스토리아일랜드, 여현덕·이해환 공저)’는 블록체인의 원리를 적용하면 욕망이 억제되지 않고 도리어 발현한다고 강조한다. 중앙화 시대의 욕망은 누군가에 의해 억압된다. 탈중앙화는 욕망의 분할을 의미한다.
이는 부동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소유권의 분할방식으로 부동산 거래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 서울이나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빌딩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자금 회전 속도가 빨라지고 유동성이 커져 자산의 가치는 높아진다.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은 부동산업의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공유경제와 맞닿아있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소유권 분할, 데이터 주권 재인식 등은 공유경제를 성숙시킨다. 저자는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가 무르익는다고 강조한다.
다른 관련 서적과 달리 이 책은 블록체인을 인문학, 경영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인간의 소유 욕망과 자유의지에 대한 탐색 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블록체인의 원리와 가치, 신뢰와 권력 등을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이 왜 각광을 받고 있는지,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