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보궐선거 참패와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정체성을 두고 사사건건 맞부딪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계파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양측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결정 과정에서도 파열음을 냈다.
8일 오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 7명 중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이 등 5명이 불참했다.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개인적 사유로 회의에 불참했지만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 대표는 내부의 당 대표 교체 요구와 한국당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하며 선을 그었다.
4‧3 보선 이후 1석을 추가해 민주평화당과 공동 교섭단체의 가능성을 열어 둔 정의당(6석)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제안이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캐스팅보트를 쥔 민주평화당(14석)은 정의당보다 이념스펙트럼이 넓은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의원들과의 연대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은 9일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교섭단체 구성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이번 4‧3 보선 창원에서 석패한 자유한국당은 보수 대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의 838표를 흡수했다면 이번 보선에서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당은 우선 내년 총선을 겨냥해 편견 없이 보수층 모두를 끌어안자는 계획이다. 기간은 적어도 올해 여름이 끝나기 전 모두 마무리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도층 확장을 위해 우선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흡수한 뒤 애국당과도 통합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