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인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은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라며 애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면서 폐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불거진 갑질 논란 등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고, 최근 검찰수사와 재판 과정 등을 거치는 등 시련의 시간을 지냈다. 특히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 적용 첫 사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와 같던 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라며 "우리나라는 산업의 혈류인 우수한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계는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이념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조 회장은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신 인물"이라며 "조 회장의 타계를 애도하며, 유가족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경총도 입장문을 통해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오면서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조 회장은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라고 전하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설립부터 함께해온 조양호 회장이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 사내이사 자리를 박탈 당하고 별세 소식까지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조 회장의 항공산업에서의 업적과 열정은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현재 전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