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은 오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서 두 남녀가 갖가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또한 삶의 여정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모차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불가분한 모순적 관계에 있음을 간파하여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미신과 계몽의 대립, 옛 질서와 새로운 사회의 규칙의 충돌, 그리고 인간의 육체와 이성의 모순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을 작업했던 독일의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콤비가 다시 한 번 내한해 호흡을 맞춘다.
크리스티안 파데 연출가는 “이번 ‘마술피리’의 중심 주제는 '사랑과 권력'”이라며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을 당하는 우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쉽게 휩쓸리는 운명 속에서조차 어떻게 해야 세상과 사회에 쓸모 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가 지휘한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을 통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바 있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탁월한 감각과 개성 넘치는 음악적 해석으로 특별한 ‘마술피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타미노 역은 테너 허영훈과 김성현,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과 윤상아,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안갑성과 나건용, 파파게나 역은 신예 소프라노 박예랑이 맡는다.
밤의 여왕은 2017-18시즌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같은 역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가 맡을 예정이며 자라스트로 역은 오랫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자라스트로 역으로 무대를 누비며 큰 사랑을 받은 베이스 양희준이 맡아 오랜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나선다. 이외에도 소프라노 김샤론, 손진희, 김향은, 테너 김재일, 김대환, 베이스 한혜열, 윤규섭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의 향연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