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6년 만에 WGC 매치플레이 ‘첫 승’…안병훈‧김시우 ‘나란히 패배’

2019-03-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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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6년 만에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첫 단추를 잘 채운 우즈는 11년 만에 이 대회 4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 달러) 첫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에런 와이즈(미국)를 3홀 차로 제압했다.
 

[타이거 우즈의 티샷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이 대회는 과거 우즈의 우승 텃밭이었다. 2003, 2004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2008년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즈가 이 대회에 나서는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세계랭킹 상위 6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4명씩 16개 조로 편성돼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를 통해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우즈는 6년 전과 대회 장소, 경기 진행 방식이 모두 바뀐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우즈는 “어차파 계속 이기면 된다는 사실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즈와 첫 경기에서 맞붙은 상대는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와이즈였다. 전반까지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우즈가 첫 2개 홀을 가져가며 앞섰으나 9개 홀을 돌았을 땐 균형이 맞춰졌다. 와이즈는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즈는 곧바로 11번 홀(파3)에서 와이즈를 따라잡은 뒤 13번 홀(파4)도 가져가 리드를 잡았다. 이어 우즈는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을 모두 이겨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우즈는 “업 앤드 다운이 반복되고 비기는 홀이 별로 없는 경기였다. 드라이버샷과 퍼트는 좋았지만, 볼을 계속 잘 치진 못했다”며 “우리 둘 다 좀 고전했다. 버디는 별로 없고 보기와 3퍼트가 많이 나와 스트로크 플레이였다면 한참 못했을 것이다. 상대를 앞서는 데 집중한 덕분에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승을 따낸 우즈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다. 우즈는 “스네데커와 나는 늘 좋은 친구로 지내왔다. 그는 퍼트가 좋은 선수”라며 “스네데커와 경기는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체즈 리비(미국)를 4홀 차로 꺾었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루크 리스트(미국)를 5홀 차도 압도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필 미켈슨과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첫 경기에서 각각 헨릭 스텐손(스웨덴), 루카스 비에레가르드(덴마크)에 덜미가 잡혔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안병훈과 김시우가 나란히 출전했으나 모두 패했다. 안병훈은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에게 3홀 차로 졌고, 김시우는 존 람(스페인)에게 7홀 차로 대패했다.

최근 재치 있는 쇼맨십으로 우즈와 ‘개그 쇼’를 펼쳐 화제가 됐던 재미교포 케빈 나는 디펜딩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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