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 단독 시행'을 하자니 공동유해발굴의 의미가 퇴색되고, 무작정 기다리자니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 측은 예정일인 내달 1일부터 유해발굴에 착수할 준비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대변인은 28일 "남북 공동유해발굴 사업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우리가 먼저 단독으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 "결정되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중으로 이행될 것으로 보였던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북측의 합의 불이행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한 반응을 더 지켜 보고 대답하겠다"며 협의를 위한 판 자체를 깨는 것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한편, 남북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4월 1일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에서 시범적으로 DMZ 공동유해발굴에 착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 구성을 완료해 상호 통보하기로 합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