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경련 필요성 못느낀다...상의·경총 등과 협조 중"

2019-03-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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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벨기에 국왕 국빈만찬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참석

청와대가 27일 대기업 중심의 기업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벨기에 국왕 초청 국빈만찬에 청와대 행사로는 처음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초청됐는데 전경련 패싱이 해소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현 문재인 정부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물론, 여당과 정부 주최 행사에서도 배제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필립 벨기에 국왕 내외 국빈만찬에 허 회장이 초청되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마저 지난 국정농단 사태 주범이자 각종 불법 정치자금·로비 사건의 핵심인 전경련과 협력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판단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 만남으로 정부가 재벌개혁 의지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허 회장은 현 정부 행사에 GS 회장 자격으로 여러 번 참여했지만,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청와대와) 기업과 관계에서 대한상공회의소나 경영자총협회 등의 단체를 통해 모자람 없이 서로 협조를 구하고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 들어 '정부가 전경련을 패싱 했다, 안 했다' 여부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기업과의 관계에서는 대한상의·경총·중소기업협동조합 등을 통해 충분히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전경련 채널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 단계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 필리프 국왕이 26일 청와대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벨기에 국왕 방한은 1992년 보두앵 전 국왕 이후 27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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