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에서 아파트란?...예술로 다양한 질문 던지는 '두산인문극장'

2019-03-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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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성민 기자]

2013년부터 시작된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아파트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강연을 준비했다.

두산아트센터는 27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지라운지에서 '두산인문극장 2019 아파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2013년부터 ‘빅 히스토리: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 ‘두산인문극장’의 2019년 주제는 아파트다. '아파트'를 주제로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오는 4월8일부터 7월6일까지 진행한다.

박찬종 두산아트센터 제너럴 매니저는 “아파트라는 주제는 2년 전부터 생각했다. 아파트가 공동의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인지 질문을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첫 공연인 연극 ‘철가방추적작전’은 4월9일부터 5월4일까지 스페이스111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균일한 외관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양한 차이를 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안에 내재된 적대심과 차별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묻는다.

신명민 연출은 “임대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예민한 문제다. 알아 가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그들을 목소리를 어떻게 낼까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5월14일부터 6월8일까지 무대에 오를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1992년 한국일보 창작문화상을 수상한 영화감독 이창동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파트 건설 공사장 바닥에 질펀하게 깔려 있는 똥처럼 평온한 삶에 감춰져 있는 우리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각색을 맡은 윤성호는 “아파트는 일정수준 이상 살고 싶다는 욕망, 남들만큼 살고 싶다는 욕망 같다”며 “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도 이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들어나 있다”고 말했다.

다원 '포스트 아파트 Post APT'에서는 안무가 정영두, 건축가 정이삭, 작곡가 카입(kayip)이 함께 작업한다. 6월18일부터 7월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다.

정영두 연출은 “작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 아파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미래의 아파트는 지금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 공동체의 관계들을 미래의 아파트는 어떻게 품고 폐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18일부터 7월6일까지 진행될 두산인문극장 기획전시 'Our Paradise, 아마도 멋진 곳이겠지요'는 5명의 작가가 아파트라는 파편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지 못했거나 지나친 풍경의 이면을 설치, 드로잉 등의 작품으로 보여준다.

맹지영 큐레이터는 “전시는 언어화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보여줄 수 있다. 강연이나 공연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4월8일부터 박철수 서울시립대 교수, 이진우 경제 기자, 정헌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박해천 동양대 교수, 김민섭 저술가, 정재호 미술작가, 임형남과 노은주 건축가, 강재호 서울대 교수가 다양한 키워드로 아파트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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