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 출시에 맞춰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정한 5G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2월 5G 주파수를 세계 최초로 송출하며 모바일 라우터 기반의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한국 ICT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시티의 등장으로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에 발맞춰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5G플러스 전략'은 산업 발전적 측면뿐만 아니라 안전과 환경까지도 고려하는 종합적인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뿐만 아니라 국토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연관 부처와 기업 및 연구소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전략을 구상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5G플러스 전략에는 5G 서비스와 디바이스, 안전, 환경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서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좋은 레퍼런스가 돼서 기업들이 이를 가지고 해외로 나가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5G플러스 전략은 구체적인 서비스 중심의 전략 발표가 될 예정이다. 특히 5G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 한국 통신사들의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 통신사들이 5G 기지국을 어떻게 깔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준비 중인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며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화도 세계 최초로 해내면서 한국이 명실상부 5G 리더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기업-정부 4년 노력 결실…지나친 간섭 경계해야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지난 4년 동안 정부와 기업이 보조를 맞춘 결과다. 2015년 황창규 KT 회장이 MWC 기조연설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기가코리아사업단을 중심으로 5G 상용화를 준비했다. 또한 2017년 5G 전략추진위원회는 5G 융합서비스 개발을 위한 5대 분야(몰입형, 지능형, 편재형, 자율형, 공공형)를 선정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직전에 정확한 시기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3월 말에는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호언장담했지만 5G 전용 단말기 출시가 미뤄지고 요금제 인가도 반려되면서 결국 4월로 일정이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3월 상용화를 공식화 한 것은 무리수였다고 지적한다. 제조사의 개발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 등을 무시하고 성과에만 몰두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함구하던 정부와 통신업계는 미국의 버라이즌이 4월 11일 상용화를 들고 나오자 쫓기듯 상용화 일정을 잡았다. 정부의 목표가 아니었다면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어려웠을 수 있지만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는 성공적인 5G 상용화를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품질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 긴밀히 협의·소통하고 시장의 준비상황을 파악하며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