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과 협상 지속 기대..."비핵화는 김정은의 약속"

2019-03-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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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자극 대신 대화 의지 강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북한과 협상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15일(현지시간) CNN·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최 부상의 회견으로 대미 압박 수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데 대해 긴장 완화를 시도하려는 한편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을 자극하는 대신에 대화 의지를 내보이면서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여러 차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실험도, 미사일 실험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이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과 대회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도된 최 부상의 발언을 봤으며 북한은 향후 협상을 이어나갈 여지를 열어두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 부상이 자신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한 데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반박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다면서 2차북미정상회담에서 서로 세부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최 부상이 미국에 대해 '강도' 같은 태도라고 한 데 대해 "북한은 항상 이런 비판을 해왔다"며 "과거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강도 같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한국시간으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양보하거나 이런 식으로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불신과 적대적인 회담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원인을 이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chemistry)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면서 향후 북미 간 대화의 여지를 아예 없애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최 부상은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짧은 기간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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