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⑨]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후 경제활동

2019-03-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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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한국과 외국 스포츠 스타들은  은퇴후 직업이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은 관련 스포츠 분야에서 계속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외국은 스포츠를 떠나 회사 경영을 하거나 여타 경제 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960년대 실업야구 최고의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린 김응용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감독을 거쳐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으로 재직중이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넘나들며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승엽은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과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의 영웅인 홍명보와 박지성은 대한축구협회의 전무이사와 유스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배구계 최고 스타였던 김세진은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감독을 맡고 있다. 농구스타 현주엽은 프로농구 창원 LG의 감독이다.

이에 반해 외국 스타들은 스포츠 현장을 떠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12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22년간 총 4억3800만 달러, 약 5000억원)을 받았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은퇴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자산을 1조원 가까이 불렸다.

미국프로농구 슈퍼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은 프로농구팀 샬렛 호네츠의 구단주로서, 경영가로 변신했다. 스포츠의류회사나 마케팅회사를 차려 제2의 인생을 활짝 연 스포츠스타들도 적지 않다.

한국과 외국 스타들의 은퇴후 진로가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선수시절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의 차이다. 외국은 스포츠 시장이 넓고 은퇴시 1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스타들도 많다. 반면 한국의 대부분 스포츠 스타들은 현역때 평생 먹고 살 재산을 축적하지 못한데다 외국과 달리 학창시절 운동에만 전념, 사회생활에 뛰어들 자신이 없어 체육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 스포츠 역사상 약 1천억원의 가장 많은 돈을 번 ‘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벤처 사업가로 변신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계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창업 육성기관) 스파크랩은 박찬호가 '벤처파트너' 직함으로 합류해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목표는 17년간 메이저리거로 활동하며 구축한 미국의 인맥과 노하우를 통해 미국 진출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의 연결 고리가 되는 것이다. 이로써 박찬호는 후배들의 멋진 귀감이 됐다. 국내 프로 현역 선수중 연봉으로 200억원 이상을 번 이대호(롯데)와 강민호(삼성)는 몇 년 후 은퇴시 야구이외의 삶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은데, 박찬호가 롤 모델이 된 것. 한-일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며 2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모은 이승엽도 향후 진로를 현장보다는 사업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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